***
마비가 이제 막 풀린 연호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워 있는 한슬의 이마 위에 찬 물수건을 얹어 주었다.
"정말이야? 지훈이에게 그런 면이 있었다니 난 여태껏 한 번도 눈치챈 적 없었는데. 넌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어. 오빠랑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알아챘지. 나는 비슷했기 때문에 알기 쉬웠을 거야."
언쟁이 조금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맞지 않았다. 동족혐오. 자신과 똑같은 사람에게서 스스로는 찾을 수 없는 약점을 발견하는 현상. 완벽을 원하는 두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존재할 리 없기에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한슬은 Perfect를 원했다. 어느 하나 빠진 데 없이 최고인 사람. 모든 분야에서 모조리 1등. '한슬이는 완벽하구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지훈은 그 의견에 회의적이었다. 지구상에 지금까지 등장했던 인류는 약 1000억 명. 앞으로 인간이 한 명도 태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1000억 분의 1이 되어야 한다. 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