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만 좀 하라 해요 진짜.”
녹색 수트를 입은 남자가 잔뜩 화를 내며 통화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흠칫흠칫 길가다 남자를 보았지만 ‘어디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도 끼고 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다시 갈 길을 갔다. 사실 남자는 허공에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만 들리는 음성은 점점 언성을 높였다.
“야 임마. 그럼 너도 일 많아지고 좋지. 그게 그렇게 아니꼽냐?”
“요즘 다 왜 그런대? 진짜 대체?”
“내가 아냐! 내가 걔넬 만들었어? 나도 중간직이야 임마!”
“중간직은 개뿔이…… 거기에 중간직이 어딨어요!”
“아 됐고! 1불참은 –0.5소원권인 거 알고 있지? 잘 생각해~ 너 삼백 장 거의 모았어~.”
“하 씨. 좌표 보내줘요 그럼.”
녹색 수트의 남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멈춰 서서 팔을 벌리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눈부신 햇살이 그의 감은 눈을 눌렀다. 곧이어 크락션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차곡차곡 햇빛을 받아들였다. 크락션들이 점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