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하게 이글거리며 흘러내리는 검붉은 용암.
또렷이 빛나는 점들이 반짝거리는 시꺼먼 하늘.
검은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크고 작은 바위들.
그것이 소녀가 기억하는 첫번째 광경이었다.
이따금 부글거리는 거품이 터지면서 유색 가스를 뿜어냈다.
소녀는 시각기관이 없었기에 볼 수 없었고 후각기관이 없었기에 맡을 수 없었으며 촉각기관이 없었기에 느낄 수 없었다.
그저 소녀는 알고 있을 뿐이었다. 가스이 포함된 물질의 구성성분을, 색을, 냄새를, 맛을, 감각이 감지하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지식은 너무나 방대해 소녀는 마치 어딘가로부터 자신의 뇌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별에 대한 것도 금방 알 수 있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별.
쏟아지는 운석과 작열하는 대지. 희박한 대기는 소녀에게 이곳에는 자신 이외의 어떠한 것도 살아... 살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만들었다.
소녀는 슬펐다.
이러한 감각은 지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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