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곤한 몸을 이끌고 서로 복귀했다. 항상 그렇지만 여성 피의자를 상대하는 일은 성가시다. 아니, 이 말에는 어폐가 있다. 보다 성평등적인 표현을 하자면, 위법행위를 강요당한 젠더권력의 피해자를 상대하는 일은 피곤하다. 현행범임에도 당사자 동의 없이 체포할 수 없으며, 자칫 강압적으로 수사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최소 감봉이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자신이 알바하던 카페 사장을 찌른 여성도 카페 사장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니 카페 사장이 증언할 수 있을만큼 회복되기 전에는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때쯤이면 사건이 적당히 종결지어졌을 것이다. 여남 경찰 비율 9:1이 실현된 이후 남자 경찰은 모두 강력팀에 몰아넣었지만 그럼에도 강력팀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은 해결되지 않아 한 사건을 장기간 수사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