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익-
길게 소리가 들렸다. 어두운 시야. 사지의 감각은 없고 오감이 온데간데 없는 것이 마치 붕 떠있는 채 존재하지 않은 유령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 나는 부유하고있었다. 발에 닿은 듯한 감각도 없이 손끝에 닿은 감각도 없이 내가 존재하는 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도 그것을 수긍하기엔 너무나 기이한 느낌이었다.
삐익, 하고 다시한번 긴 비프음이 들렸다.
'...여기는...어디지?'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신경 거슬리는 소리에 유심히 귀를 기울였다.
삐익, 삐익, 삐익- 하고.
마치 어딘가로 접속하는 듯한 그런 소리가.
[로그인에 성공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부디 27번째 생을 즐겨주십시오.]
짧게, 그리고 빠르게.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말한 대사의 내용이 무슨 뜻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로그인, 축하, 27번째 생.
하나하나 그 대사를 곱씹는다. 곱씹어 되새김질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존재할 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