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왔군."
버즈힐의 맞은편엔 아치 모양의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우뚝 서있었다.
"지오제 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구조물에 붙어있는 바깥 선이 희고 속이 붉게 색칠된 글자를 그는 읽어보았다. 힘 있게 쓰인 이 글귀는 한때 이 도시를 방문하는 이들을 환영했을 것이다. 지금은 몇몇 글자의 끝부분이 닳고 부분부분 색이 바래 예전의 구실을 못하고 있었다. 그는 구조물을 지나 건물들 사이로 천천히 걸었다. 바람이 불었다. 흙먼지가 휘몰아쳐 그를 스쳐지났다. 콧속으로 마른 모래 냄새가 느껴졌다.
한 건물 앞에서 그는 멈춰 섰다. 담배를 꼬나물고 인상을 찡그린 그는 유리 벽 너머를 바라보았다. 먼지가 내려앉아 뿌옇게 흐려진 유리 너머로 정장을 입은 마네킹이 있었다. 그 뒤로 넘어져 온몸이 분리된 마네킹,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옷걸이들과 옷가지가 희미하게 보였다. 언젠가 텐더로부터 유령도시가 된 지오제시에 관해 들은 적이 있었다. 도시의 주 동력원인 원자로의 수명이 다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