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세단 한 대가 숲속을 헤쳐 나간다. 덜컹거리는 차의 뒷자리에 앉은 버즈힐은 창밖을 바라봤다. 창문에 나뭇가지들이 부딪힌다. 유리 너머로 나뭇잎들이 스치고, 연약한 가지들이 부러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리들스트리트를 빠져나와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숲으로 들어온 지 약 20분. 이 차가 어디를 향하는지 그는 영 예상이 가지 않았다. 전혀 도로라곤 할 수 없는 곳을 달리면서 앞에 앉은 정장을 입은 남자는 묵묵히 운전대를 잡고 있다. 남자는 필립에게서 첫 의뢰를 받았을 당시, 그의 뒤에 서 있던 남자들 중 한 명이었다. 자연스레 버즈힐은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던 다른 남자를 떠올렸다.
"그 친구는 괜찮나?"
운전석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에디 말씀이시군요. 의사 말로는 이빨이 두 개 부러졌지만 때울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건 다행이네, 어쨌든 미안하게 됐어."
"아닙니다. 버즈힐씨가 가만히 계셨다면 필립씨가 내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