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뿌둥한 몸을 가누기 힘들다. 이 주째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다. 3일 후면 개강인데 그때까지 몸이 괜찮아질지 모르겠다. 미세먼지 때문에 목감기는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죽과 핫케이크가 쟁반에 담겨 문 앞에 있었지만 입맛이 돌지 않아 먹기 싫다. 휴대폰을 들어 깨진 액정 사이로 시간을 봤다. 벌써 9시다.
오늘은 전달사항 때문에 두 시까지 학교에 가야한다. 일주일 전에 있었던 OT도 참석을 못했던 터라 이번에도 빠진다면 학교생활에 영향이 갈 것이 분명했다. 몇 가지 중요한 것만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이불에서 나와 거실로 발을 옮긴다. 여전히 목이 칼칼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와 내가 그린 서로의 모습이 담긴 머그컵을 찻장에서 꺼냈다. 이 컵은 소중한 추억이 배인 물건 중 하나다. 나는 엄마를 예쁜 천사로 그리려고 흰 색 물감으로 옷을 입히고 검은색 긴 생머리를 그렸지만 날개가 생각대로 그려지지 않아 속이 상했다. 엄마가 분홍색 물감을 푸는 것을 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