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간 날, 엄마는 내게 술 냄새가 난다며 등짝을 후려쳤다. 2년 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온 형을 보고 한심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같은 인간이었다. 침대에 몸을 눕히자마자 바로 잠이 들어 다음 날 아침 늦게 일어났다. 어젯밤까지 있었던 가벼운 어지럼이 다 사라졌다. 이 정도면 또 술 마실 일이 있어도 영향이 없을 거다. 타는 갈증이 일어서 부엌으로 가 물을 연달아 세 컵을 마셨다.
집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다. 엄마와 아빠는 평일과 주말에 상관없이 일을 나가셔서 주말이 되어도 혼자인 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워낙에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이라 별 감정이 들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엔 조금 외롭다. 하루가 멀다하게 싸우고 괴롭히던 형이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애완견이 느끼는 감정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귀찮게 하는 주인이 없어지면 강아지들도 아마 외로울 것이다. 형이 가끔 날 개새끼라고 부르는 게 틀린 말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을 보니 카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