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렸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개었다. 오늘은 다행히 1교시가 아닌 2교시 시작이라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오늘 강의는 유전학 관련 내용인데 총 페이지가 600페이지가 넘는 전공서적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공대 건물의 사물함에서 책을 꺼내면서 내가 어디까지 집중하며 넘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사물함을 닫고 일어섰다. 뒤돌아보니 과대표가 있었다. 이름이 이경준이라고 했었던 거 같다.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기에 나도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강의실로 가기 위해 지나쳐서 가려고 하니 말을 걸었다.
“너도 이 수업 듣는구나. 몰랐어.”
난 항상 뒤쪽 자리에만 앉기 때문에 내가 들어갈 때 휴대폰이나 친구들과 얘기를 하고 있으면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응.”
간단히 대답해주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 강의가 진행되는 교실은 2층에 있는데 그리 큰 편이 아니라 늦게 가면 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가 없다. 강의실 창문이 보일 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