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을 법한 적막한 초원.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껴있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수풀이 넘실거린다.
넘실대는 수풀 사이로 어떤 선비가 홀로 서 있었는데, 그가 입은 넝마와도 같은 하얀색 한복 두루마기도 바람에 펄럭인다.
그는 낡은 갓을 고쳐 매면서 초원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곳엔 병사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선봉에 선 장군 뒤로 병사 6~7명이 말을 탄채로 화살을 쏴댔고, 그 뒤론 수많은 창병들이 뒤따랐다.
“저, 선비님…….”
새하얀 한복을 입고 있는 여인. 선비와 다르게 깨끗하고 정갈한 옷차림이었다. 그녀는 선비 뒤에서 부셔진 비녀를 손에 쥐곤 눈물 짓고 있었다.
“왜 그러시오? 낭자.”
“소인의 미천한 몸뚱아리를 위해서 어찌…….”
“어허! 미천한 몸뚱아리라니! 어느 누가 처자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는 말이오.”
“허나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낭자가 이야기를 시작하려했으나, 선비 주변으로 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