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는 그럴싸하네. 나는 착잡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군의 동태를 예의주시했다. 다행스러운 건 제국군도 플레이어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수적 우위를 활용할 생각은 접어두고 뤼펠 경과 플레이어의 일전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으니 말이다. 문제는 아군도 다르지 않다는 거지.
짧게 혀를 찼다. 하긴 확실히 눈을 뗄 수 없는 광경이긴 했다. 충돌의 중심지에선 마치 강대한 마법이 지면에 내리꽂히는 폭음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그건 오롯이 병기끼리 맞부딪히며 빚어진 파공성이었다.
그 격전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뤼펠 경이 뛰어난 기사란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걸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어의 기량이 출중할 줄이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어느덧 주변엔 물안개가 끼듯 마력의 잔향이 낮게 깔려왔다. 기사는 마법사완 달리 마력을 체내에 순환시켜 신체적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이들이었다. 그 경지가 정점에 달하면 마치 김이 피어오르듯 몸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