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옛날, 세상엔 거대한 무저갱만이 있었다.
무저갱의 안은 시커먼 심연만이 가득했고, 그 심연 안에는 커다란 거인 하나가 쭈그리고 앉은 채, 따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거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심연 속에서 지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거인 자신도 본인이 언제부터 심연 속에서 지냈는지 기억하질 못했다.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쭉 심연 속에서 쭈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거인은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는 오랜 세월을 혼자서 따분하게 보냈다.
그렇게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을까…
거인은 마음 속 한 구석이 허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 거인은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거인은 무저갱의 위를 올려다보며 상상했다. 심연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과 같이 뛰어노는 상상을…
거인은 뭔가 단단히 결심하고는 무저갱의 위로 기어올라갔다. 거인은 마침내 위에 다다르게 되고, 주변에 뭐가 있는지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회색빛으로 가득한 공허만이 거인을 반겨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