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해 뭐할까. 나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세린이를 따라 방에서 나왔다. 나는 문을 닫고는 얌전히 세린이의 등을 따라갔다. 세린이는 자기 방과 조금 떨어진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세린이가 작게 속삭였다.
"저희 언니의 방이에요."
나는 조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말에 실린 무게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세린이는 조심스레 손잡이를 돌렸다.
끼익.
경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또다른 낯선 공기가 내 코를 간질였다. 방은 깨끗했다. 사람이 살지않는 방이라는게 와닿지 않을 정도로 먼지한톨 없이 깔끔했다. 아마 세린이가 잘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죽은 사람의 방이라는게 연상되어 싸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기묘한 기분이었다.
"찬솔오빠, 오빠는 미니북이라는걸 아시나요?"
침묵 속에서 세린이가 입을 열었다. 그러나 나는 물음표를 띄울 수 밖에 없었다.
"미니북?"
"네, 도화지 한장으로 만드는 작은 책이요. 초등학생때 만들어 보셨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