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내 이름을, 내 이름?
"으... 햇살에 녹아내리겠군"
바다는 마치 자신을 공격하듯 눌러내리는 태양을 향해 찡그린 얼굴로 응대하였다. 물론 눈싸움에서 이길 가능성따윈 없었다.
"가을이면 가을답게 굴어야지. 정말 말세야 말세.."
"지금 나가니?"
"응.ㅎ"
뭔가 엎질러져 있는 앞치마를 아무렇지 않게 동여맨 누나를 보고 절로 한숨이 나오는 그. 그리고 퉁명스러운 목소리.
"또 뭔 짓을 벌인거야."
"얘는... 이번에는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단 말야."
보라는 짐짓 입을 삐죽거리며 동생을 바라보았다.
문득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
(분명 김치찌개라고 이름붙인 생화학무기일 것이다)
"...못말려. 누난, 음식을 만드는건지 실험을 하는건지 감이 안잡히니까"
"먹어보면 알거아냐. 바보야"
"...먹어보니까 감이 안잡힌다고. 이 아줌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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