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김 양이 자살했다. 혀를 쭉 빼물고, 허공을 응시하며 김 양은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누군가 김 양을 끌어내렸다. 아마 그녀의 옆자리에서 일하던 사람일 것이다. 누군가 땅을 파고 그녀를 묻었다. 노 군이 짤막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우리는 공장으로 다시 출근했다. 안개를 헤치고 걸어 나가자, 축축한 공기가 음울하게 달라붙었다. 마치 죽어버린 김 양의 그림자 같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엉망이진 않았다. 자살하려는 사람도 없었고,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꽤 있던 시절이었다. 사장은 의욕 넘치는 청년이었다. 브리핑 때, 그는 자기가 나름 사업으로 돈을 만져본 사람이고, 유명 브랜드의 팀장 직에도 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비록 중소기업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잘 해내가자는 종류의 말이었다. 직원들과 그는 가볍게 잔을 돌리고,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었다. 대기업에서는 말단이었던 나도, 이곳에선 제법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삭막한 이전 회사와는 다르게 가족같이 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