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그락 거리는 소리는 통풍구에서 나오고 있었다. 아이는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통풍구로 다가갔다. 손에는 아까 받은 악어 인형을 움켜쥔 채였다. 막대기나 몽둥이 같은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나았다. 여차하면 인형을 던지고 도망치면 되니까. 잘그락 거리는 소리는 아까보다 커졌다. 툭툭 두들기는 소리도 함께였다. 이윽고, 통풍구가 천천히 열렸다.
어지간히 관리가 잘 되어있었던 건지, 문은 그 흔한 끼익 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아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손에 쥔 인형을 더 꽉 움켜쥐었다. 몇 초나 흘렀을까, 검은 손이 통풍구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손은 통풍구 주변을 더듬더니 주변을 짚었다. 처음은 얼굴, 그리고 몸통. 사람의 몸으로 보이는 것이 주르륵 딸려 나와, 바닥에 섰다. 그는 손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검었다. 얼굴조차 검어, 어떻게 앞을 바라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까맣게 온 몸을 감싸는 옷을 아이는 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아이가 알고 있는 세상에선. 그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