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용 그리는 걸 좋아한다. 종류는 딱히 가리지 않는다. 서양용이든, 동양 용이든 그것이 용이라면 그린다. 얇은 막이 달린 날개와 쭉 뻗은 꼬리, 늘씬한 몸과 뾰족한 뿔을 그린다. 그녀의 공책은 온갖 종류의 용으로 가득 차 있다. 내가 처음 그녀의 공책을 봤을 때, 경탄을 금치 않을 수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 똑같은 용이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생경한 모습의 용이 금방이라도 날 듯 한 자태를 하고 공책 안에 머물렀다.
공책을 보여줄 때, A는 푸른 눈으로 날 빤히 쳐다본다.
“어떻게 생각해?”
나는 예쁘다고 대답한다.
그녀는 만족한 듯 고개를 까닥이곤 그림은 그린다. 아마 이제 주변에서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게 A다. 용에 미쳐 사는 소녀.
A는 친구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나 하나가 전부이다. 그건 나도 그랬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기보단 용을 그리는 타입이다. 그녀에겐 용이 전부다. 용이 아닌 것은 흐릿한 안개에 지니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