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창을 바라본다.
푸른색 화면에 흰 글자가 둥둥 떠다닌다. 색깔은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보인다.
그것은 지난 며칠간의 기록을 살펴본다. 달라진 것은 없다. 모두 정상이다. 습도도 공기조절장치도, 온도도 적당하다. 그것은 연산을 멈추고 잠깐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창을 열어 다시 화면을 바라본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세계는 완전히 허구이며, 실제 사건, 인물, 지명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요
그것은 예를 입력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글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낭랑한 나레이션도 함께. 여자의 목소리는 잡음이 좀 섞여 있었다. 좋지 못한 환경에서 녹음된 것이라 그것은 추측했다.
이건, 그냥 이야기야.
별로 숭고한 이야기는 아니야. 동화도 아니고. 교훈도 없어. 그러니까, 그냥 이야기야. 낭만으로 가득 찬 사랑이야기도, 수많은 역경을 넘어선 해피엔딩도 없어.
이건 인류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야.
화면이 넘어가고, 영상이 재생된다. 지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