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이 하나 있었다.
나루 동물원.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름이었다.
동물원은 깊은 산속에 쳐 박혀 있었다. 비포장도로에, 산을 조금 내려가면 논들이 펼쳐져 있는 그런 시골에. 가끔 길에서 고라니가 치여 죽는 일이 흔하고, 툭하면 멧돼지가 밭을 침공하는 그런 곳이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 외지인데도.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기이한 곳이기도 했다. 동물원은 평범했다. 핫도그와 콜라를 파는 매점과, 동물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사와, 그들의 우리를 치우는 청소부가 여럿 있었다.
단 한 가지, 동물만 제외하고.
우리에는 인간이 있었다.
동물원이 처음 세워질 때, 많은 사람들이 반발했다. 인간을 가두어 놓고 그것을 관람하는 동물원. 비윤리적이고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이었다. 그것도 합법적으로 만들겠다니. 게다가, 누가 갇힌 인간 따위를 보고 싶어할까?
나이가 든 사람은 말세라며 탄식했다. 젊은 사람들은 일단 어떻게 되나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무엇보다, 그들 세대엔 인간 동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