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일어난 시각은 한밤중이었다. 그녀는 졸린 눈을 비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게만 느껴졌다. 야근이 길어질 수록 더 그랬다.
아파트 공동현관으로 들어섰다. 엘레베이터가 땡 소리를 내며 맞았다. 1층이었다. 운이 좋았다. 좋은 신호겠지. 사소한 곳에서부터 행복을 찾는 습관은 중요했다. 안 그러면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보면, 불안이 쌓이는 것은 당연했다.
문이 열렸다. 그녀는 엘레베이터에 올랐다. 15층을 누르자, 엘레베이터는 덜컹이며 위로 향했다. 그러다 멎었다. 7층. 행운의 숫자. 운이 가득한 숫자들. 어쩌면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지도 몰랐다. 야근이 없거나, 회식이 없거나. 아니면 돈을 줍거나. 사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들.
문이 열렸다. 그리고 호랑이가 올라탔다.
길이는 3m가 조금 못 되어 보였다. 검은색, 주황색, 흰색이 섞인 줄무늬가 감각적이였다. 배 쪽 털은 깨끗한 흰색이였다. 세로로 찢어진 동공. 선명한 금안. 인간에겐 찾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