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편집자로 일한 지도 어언 5년, 김은 심한 두통에 신음을 토했다. 편집자 인생 중 가장 심한 두통이었다.
“하지만 작가님. 이건 너무 클리셰적이라고요.”
그의 눈 앞에는 두통의 원인, 세간에는 ‘용사님 거기는 안돼요’과 ‘내 머리카락이 너무 강해 적들이 모두 대머리가 되어버렸다’ 등등의 작품을 펴낸 인기 웹소설 작가, ‘게살맛바퀴벌레’가 있었다. 그는 가슴을 쭉펴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왜 안되는 거죠?”
“그야 당연히 안 팔릴테니까요. 요즘 이런 걸 읽겠어요. 뭐 청소년들의 지고지순한 사랑? 순수문학에서나 통할 법한 주제겠죠. 그쪽 출판사에서도 안 사줄 것 같지만.”
김은 푹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웹소설 쓰던 양반이 무슨 바람이 나서. 그렇다고 딱히 잘 쓴 것도 아니였다. 맞춤법도 엉망이었고, 개연성도 엉망이었다. 등장인물간의 대화는 너무 지루했다. 지극히 클리셰적이고. 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그렇지만 저는 이걸로 출판하고 싶어요.”
당당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