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조금 전 거대한 마족을 만난적이 없었던 것처럼, 새삼 평화로운 시간 속에서 묵묵히 산을 올랐다. 흙이 밟히는 소리, 바람에 풀잎이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그녀와 용사의 숨소리가 뒤섞여 고요한 시간과 함께 흘러갔다.
그녀의 곁에서 걸음을 맞춰 걸어가던 용사는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는 연애라는 것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거냐?"
"물론이다. 남자와 말을 섞어보지도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마족으로부터 마을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와 수련을 했으니 또래 아이들과 놀 시간도 없었다.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시간보다 검을 휘두르는 시간이 더 많았고 마을 사람들의 얼굴보다 피를 쏟아내며 죽어가는 마족들을 더 많이 보았으니… 지금까지의 내 삶은 피와 땀, 그것뿐이다."
용사는 단순히 호기심에 질문을 던졌지만, 무표정한 얼굴과 정 반대로 어째서인지 쓸쓸한 그녀의 목소리가 신경 쓰였다. 괜히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 것 같아 용사는 분위를 바꾸기 위해 그녀에게 장난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