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소문이 돌았다. 저물어버린 문명 너머로 옛 환상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노라고. 마침내 부기맨이 돌아왔노라고, 그런 소문이 다 무너져내린 거리에 파다했다. 군대로 끌려간 젊은이들은 소식이 끊긴지 오래고 그 대가로 약속되었던 배급 역시 자취를 감춘것이 한세월이었다.
핵탄두를 직격으로 얻어맞은 이 소도시는 터전 잃은 자들의 족쇄가 되었다. 옛 향락의 흔적은 반쯤 녹아내린 채 버려진 술병뿐이고, 이마저도 넝마주이들이 거진 주워가버린 통에 남아있는 것은 찾기 지경이다. 이 곳에 고립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리 많지않았다. 필사적으로 농지를 가꾸고, 몇 안되는 물길을 밭으로 끌어오며 몇년을 버텼다. 다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하였다. 어느덧 지력이 쇠해 감자마저 그 씨알이 잘았다. 장정들은 사라지고 없는 땅에서 늙은이들과 여인네들이 겨우겨우 지탱하던 생명줄도 말라 비틀어지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사람이 남아있는 것은 그저 과한 노동으로 노쇠하고 한 유약한 이들의 입이 쉬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