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런 영상을 본적이 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탐험가가 벅찬 마음에 마지막 힘을 내서 오아시스로 걸어갔지만 물을 뜨고 보니 그것은 모래였다. 탐험가는 허망해하며 주저앉았고 그와 동시에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모래들. 그 허망함과 좌절감을 나는 감히 짐작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째서였을까. 그 영상에서 너를 느꼈다고 하면 내가 미친놈일까.
나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너에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우리가 자주 만나게 되었던 그 즈음부터. 우리가 같은 과에서 만나 같은 동네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던 그때부터.
너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술자리는 좋아해서 모임이 있으면 자주 만취했었다. 같은 동네를 살기에 항상 너를 떠맡은건 나였는데, 너는 자꾸 술 깨고 들어간다며 밖에 앉아있었지. 사실 나는 그런 네가 너무 귀찮았다.
“너무 추워. 날씨도 춥고, 내 몸도 춥고, 내 삶도 추워. 나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