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통로를 통해 길을 걷는 도중 우리는 한 수녀와 만났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자 때문에 머리카락의 모양이 어떤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검은색이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3,40대 정도로 보이며 성경처럼 보이는 책을 양손 가득 들고 있었다.
이 사람도 지테라 씨와 안면이 있는 것인지 걸음을 멈추더니 한동안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좀 벌리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기억에는 있지만 누군지 잘 모르겠는 사람을 억지로 기억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기억이 났는지 깜짝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떨어트렸다.
“호 혹시 노... 노다 씨 맞으세요?”
“네. 오랜만이네요. 도세트(Dosset) 이후론 못 봤으니까 벌써 몇 년이나 지났네요.”
“어 어째서 이곳에 계신 거예요? 지테라 씨라면 레텍(Rehtek)에 있을 줄 알았는데요.”
“제가 어디 한곳에 머무르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 도착하기 직전에 그냥 돌아왔어요. 왕국에서 부르기도 했었고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