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까도 그랬듯이, 침묵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할 뿐이다. 하지만 상처만으로 이루어진 이 싸늘한 분위기에서 어떤 말을 건네야할지는 서로가 알지 못해 그저 조용히 있을 뿐이다. 갑작스레 씌익하고 웃으며 말을 건넨다면 그것대로 괴상하면서도 뿅뿅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다고 잔뜩 겁에 질린 무림이가 먼저 말을 걸기를 기다리는건 너무 무책임하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붕대로 발을 감싸는 도중 잠시 무림이를 힐끗보던 천광이는 조심스레 먼저 사과를 하였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형으로써.
"...... 저기... 화내서 미안하다. 무림아."
"... 아니야. 형."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천광이가 먼저 사과를 거는 수순이지만, 그래도 무림이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고마워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분위기만큼은 악질적이게도 둘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지금은 혼나고 있는 상황이기에 눈치없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괜스레 험악해질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