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남은 돌멩이를 줍는건 금방이다. 한 20개 정도 주으니 바닥은 흙먼지를 제외하곤 정말 깔끔해졌다. 무엇보다 뿌듯한건, 천광이가 오기도 전에 자신의 할일이 먼저 끝났다는 것이다. 물론 겨우 돌멩이 몇개 주워 담고, 자루는 반의 반도 채워지지 않았지만, 뭐 어떠랴. 지금 무림이는 처음으로 천광이를 이겼다는 승리감에 사로잡혀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쭉 핀다. 심지어 '이번엔 천광이형이 많이 늦네'하고 자아도취까지 하니, 유치찬란하기 그지없다.
그나저나, 이렇게 자화자찬하는 것도 얼마안가 슬슬 지겨워진다. 갑작스레 생겨난 자투리시간에 할게 없어 무료한 무림이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루들을 보자, 그것들을 입구 가까이 끌어 놓는다. 어차피 옮겨야 할 자루이기도 하고, 아마 천광이 눈에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여져 칭찬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무림이 몸만한 큰 자루 2개와 발목 높이의 작은 자루 1개를 끌어놓자, 약속이라도 한 듯 천광이의 발소리가 들린다.
"이거만 옮기면 진짜 끝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