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나무집이 쓰러질듯 쏟아내리는 폭우였다. 17살의 라온은 바닥을 때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검이란 무엇입니까?"
비가 와서 수련을 할 수 없는 날이었다. 라온의 스승은 평소와 같이 차를 한 모금 머금은 채 말이 없었다.
"지겨워진게냐."
"그저 궁금했을 뿐입니다."
스승은 조용히 찻잔을 내려 놓고는 그와 시선을 마주치지도 않고 눈을 감았다.
"검은 검이다."
"항상 같은 대답이군요."
"항상 같은 질문 아니더냐."
그의 마음은 항상 공허했다.
"무엇을 위한 검입니까."
"무엇을 위하고 싶느냐."
"없습니다. 하라고 하니 해왔습니다. 5년여 동안 생각 해봤지만 알 수 없었습니다."
스승은 말 수가 적은 편이었다. 밥을 먹을 때도, 그에게 검을 가르칠 때도, 사냥을 나갈 때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가르쳐왔다.
스승은 결국 죽을 때도 말이 없었다. 탁자 위에 때 묻은 금화 몇 개만 남겨놓고는 침대 위에서 자는듯이 눈을 감았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