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행사는 큰일 없이 지나갔다. 행사를 마친 나는 낮에는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저녁에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쳇바퀴 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신기한 건 쳇바퀴도 바퀴였던지 조금씩 굴러가면서 나와 보민이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여름 행사 전에 가끔 연락했던 나와 보민이는 최근 들어 일주일에 2~3번씩 문자와 전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나는 문자와 전화로는 아쉬웠다. 그래서 보민이에게 만나자고 넌지시 이야기했지만, 보민이의 집이 멀었던 탓에 보기는 어려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개학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서둘러 던졌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상수라는 새로운 친구가 독서실에 들어왔다. 상수는 우리 학교가 아닌 근처 다른 학교에 다녔는데, 나 그리고 상무와는 중학교 동창이어서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 공부는 전교에서 30등 정도로 제법 잘 하는 친구였는데, 나와 비슷하게 많이 까부는 친구여서 우리 둘은 죽이 잘 맞았다.
8월 말 뜨거웠던 여름을 아예 끝내버리기 위해서인지 태풍 루사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