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굉장히 좋아하던 유리구슬을 보고 있자니
나랑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어떤 괴상한 인간이길래 벌레를 구슬에다가
처박은 건가.. 기분 묘하게 타고 놀으란 건지 부러진 나뭇가지도
같이 박혀있다
딸은 이런 구슬이 좋다며 밥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잘 때도
들고 다니면서 어루만지며 감상을 하곤 했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고 왜 이딴게 가족들의 마지막 증표가 됐는지
정말 화도 난다
아내의 휴가 때 아내와 딸아이, 처제가 차를 렌트해 부산으로 여행을 가던 중
옆에 같이 달리던 가스 운반차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중국으로 출장을 나왔는데 한국에서 아내도 아닌 사람에게서 전화가 오더라
확인 좀 부탁한다고
정말 남편과 아빠라는 인간이 내 가족도 못 알아봤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주검들이 내 와이프 내 딸이란 게 정말 믿을 수 없었고
인정하기 싫었다 믿기 싫었다. 솔직히 전혀 딴사람 같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사고 현장 근처에 발견됐다던 물건이 있다면서 지퍼백 하나를 건네주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