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멸망할 것이다.
이는 상투적인 종말론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환경파괴, 질병 따위의 진부한 소재는 어디까지나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러나 당장 오늘이라도, 혹은 내일. 단 한순간에 세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걸,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도리어 손가락질하며 욕할 게 뻔하겠지. 헛소리하지 말라고.
그게 정상일 거다.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저급 영화에서나 볼법한 싸구려 시나리오를, 그리고 그것이 현실임을.
허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멸망의 아포칼립스가 목전에 다다라서도 말이다.
“너 미쳤어?”
짝, 하고 뺨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구금이 해제되고 조건부로 통학을 승낙받기까지 딱 일주일이 걸렸다. 바꿔 말하자면 지난 7일간 나는 사회에서 실종된 셈이었다.
덕분에 교실 문턱을 넘기도 전에 학생부로 끌려와버렸다.
“내년이면 수험생인 새끼가 가출을 해? 너 생각이 있는 거냐?”
“아 선생님 그게 아니라요.”
“그게 아니면 뭔데. 집에도 연락 한 통 안하고 어디서 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