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뜬소문에 휘둘릴 바에야 자리를 피하는 게 나았다.
물끄러미 꾀병을 의심하던 선생님도 완연한 병색에 혀만 짧게 찼다.
“그러게 일주일이나 객지를 싸돌아다니니까 아프지. 딴 길로 새지 말고, 양호실가서 누워 있어.”
선생님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귀찮은 양 무성의한 제스처에 차마 내색하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누구는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냐고.
물론 선생님의 반응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사실대로 고해봤자 누가 믿어줄 것도 아니고. 단지 대놓고 하는 문제아 취급에 조금 기분이 상했을 뿐이었다.
나름 개근상이라도 받으려 아등바등 열심히 다녔었는데. 한숨만 나왔다.
“양호선생님 아파서 왔는데요.”
“어, 들어와.”
됐어. 미련 둬서 뭐할 거야. 조용한 데서 쉬고 나면 좀 괜찮아 지겠지. 하고 문을 열자마자 식겁해 도로 닫았다. 그러고선 눈을 연신 비벼댔다. 환각일 터였다. 내가 잘못 본 거여야만 했다.
“왜?”
그러나 낯익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