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끝과 시작
내 인생을 평가해보자.
우선. 나는 고아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고아원이었다.
12살 쯤에 고아원을 뛰쳐 나왔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다.
내 몸을 더듬는 원장의 눈빛이 역겨웠다던가, 선생님들의 폭력이 짜증 났던것은
충분히 참아낼 수 있는 일이었다. 다만 그렇게 살기 싫었을뿐.
고아원을 나와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학교는 내게 사치였다.
음식점, 전단지, 전파상, 청소 나를 써주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일했다.
돈은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굶주렸다.
새벽부터 새벽까지 일을 하고 나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하루와 하루의 사이에 있는 것이 잠 뿐인 것이 무서워서 잠이 들 수 없었다.
그럴때면, 나는 천장에 숫자를 그렸다.
언제나 시작은 5000이었다. 내 알바의 시급이었다.
더하기, 빼기로 시작한 계산이 곱하기 나누기로 퍼진다.
수 십의 자릿수가 불편해지면 규칙성을 찾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