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에서 튀어나온 것이 두 팔로 내 뺨을 좌우로 후려갈겼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 저런 솜뭉치로 때려봐야 얼마나 아프겠는가.
그것은 토끼였다. 토끼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갈색 보송보송한 털에 검은색 눈동자가 있는 전형적인 토끼였지만...
“재수가 없으려니까! 앞 좀 보고 다녀!”
.....
말을 한다. 그리고 두 다리로 서서 옷의 먼지를 털어낸다.
키가 내 허벅지 정도 된다. 아래를 보라고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자루 처럼 보인 것은 토끼의 옷이었다. 후드가 달린 망토 같은 옷을 몸에 두르고 있다.
작은 키에 저런 옷을 두르니 자루로 보일 수밖에.
이곳은 어떻게 생겨먹은 곳이 길래 저런 앙증맞은 생물이 존재하는 걸까.
앙증맞은 입에서 사람 목소리가 나온다.
“내가 바쁘지만 않았어도 넌 오늘 뒈졌어!”
그 솜방망이로? 어쨌든 토끼는 바빠 보였다. 토끼가 튀어나온 골목 안쪽에서 험악한 소리가 들렸다.
“이런 젠장! 벌써왔네! 야 꼬맹이 나 좀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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