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주홍빛 노을이 되어 하늘 아래 낮은 산봉우리 턱밑으로 겨우 저물고 어두운 밤이 나타난 지도 수 시간이 흐른 늦은 밤,
잔뜩 해진 정장을 입고 불도 다 꺼진 작은 건물에서 나온 뒷굽이 살짝 나간 남성용 구두를 신은 한 중년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길거리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사람들은 무슨 기쁜 일이 있는지 잔뜩 취해 거리를 돌아다닌다.
매일 봐왔던 장면이지만 중년의 남자는 오늘도 미간을 찌푸리며 그중 하나와 눈이라도 마주치지는 않을까 고개를 돌린다.
기묘한 흙냄새가 난다.
자신이 회사에 있는 동안 낮에 여우비라도 왔는지 간간이 메워지지 못한 타르 바닥에 더러운 빗물과 담뱃재가 얽혀있어 역겨운 기분이 든다.
-첨벙.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한 커플이 비틀거리다 그만 그 역겨운 오물 웅덩이를 크게 밟는다.
순간적으로 그는 낡은 양복의 소매를 들어 막아보려 했지만, 생각보다 얕았던 웅덩이는 빛바랜 바짓가랑이만 겨우 적신다.
중년의 남자는 어두커니 그 자리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