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에 윤병태라는 녀석이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금색으로 된 라이터를 학교로 가져왔는데 손가락으로 뚜껑을 위로 치켜올리면 맑은소리와 함께 위 덮개가 열리고 푸른 불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탐낼만한 물건이었다. 금색의 라이터가 이리저리 여러 학우의 손을 옮겨 다닐 때 마지막으로 쥐어진 곳은 강용석의 손아귀였다.
"야, 이거 좋은데."
강용석은 탐욕스러운 눈빛을 병태에게 내보이며 이리저리 만져댔다. 강용석은 항상 가지고 싶은 게 있을 때면 직접 뺏기보단 방금처럼 말을 돌렸다. 대표적으로 '야, 이거 좋은데' 가 있는데 웬만한 녀석들은 그 한마디를 못 견디고 갖다 바쳤다. 그래도 가끔 버티는 녀석들에게는 '그것 좀 빌려줘' 가 있었다. 물론 그 뒤로 돌려준 적은 없었다.
윤병태도 이것만은 지키고 싶었는지 나름 저항을 하였다.
"안돼, 아버지 몰래 가져온 거야. 집에 돌아오시기 전까지 갖다 놓아야 해."
"너희 아버지 중동에서 일하신다며?"
"이번 주 주말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