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강용석은 오전 내내 교무실을 드나들었고 점심시간에 축구를 할 때까지만 표정이 어두웠다는 것을 빼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불안해졌다. 특히 오후부터는 강용석의 표정이 한결 나아짐과 동시에 기고만장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담임선생이 나를 교무실로 다시 부른 것은 종례가 다가오는 막바지의 수업 때였다.
담임선생은 나를 자리에 앉힌 뒤 모아둔 이면지를 전부 건네주었다.
"하나씩……. 전부 읽어보도록."
나는 얼떨결에 이면지를 받아 그 자리에서 읽게 되었는데 왜 강용석이 그리 기고만장해졌는지 알 수 있었다. 학우들이 적어낸 내용은 모두 나의 이야기였다. 전학을 온 뒤 1달여 반이 지나도 난 학우들과 별다른 친분을 쌓지 못했다. 하교한 뒤에 딱히 같이 놀 친구가 없었고 따분했던 나는 오락 방과 만화방을 다녔다. 처음엔 교통 길도 익숙하지 않아서 지각도 몇 번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당시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