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들이 손을 걷어 올리고 진두지휘했지만, 우리 반 담임선생은 강용석에게 청소 배분과 검사를 모두 맡기고 사라져버렸다. 강용석은 학우들에게 몇 명씩 조를 붙여 청소구역을 나누어 주었다. 거의 맨 마지막에 불린 나는 교실 창틀을 모두 닦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나는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용석이 시킨 일을 완벽히 해내어 그의 신임을 얻고자 했다. 청소가 시작됐고 각자 맡은 구역의 청소가 끝나면 강용석에게 합격 여부를 판정받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2중 유리창으로 되어있는 창틀에 테이프가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찌꺼기와 창틀 사이의 먼지를 꼼꼼히 닦아내었다. 그렇게 30분이 지나고 하나 둘 강용석에게 검사를 맡을 때쯤 내 차례가 왔는데 내 창틀을 쓱 쳐다보더니 10초가 안 돼 불호령을 내린 것이다.
"안돼, 다시 해 한주원."
나는 말대답을 하려던 것을 참고 알겠다고 했다.
대신 손걸레를 빨아와 창틀부터 구석구석 닦아내었다. 이번에는 빈틈없이 해내어 그에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