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친구들이랑 숲에서 놀다 와도 돼요?”
케이가 배 2층 테라스의 문을 열고 나와 소토에게 물었다.
“그래. 다녀와라. 너무 멀리가지는 말고. 너무 늦지도 마.”
소토가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하자 케이는 “네, 아빠!”하고 명랑하게 웃으며 활기찬 발걸음으로 배의 현관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갔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케이의 귀를 덮는 긴 은발머리가 파도치듯 휘날렸다.
“녀석, 저렇게도 좋을까.”
소토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잔에 든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이며 회상에 잠겼다. 어린 시절, 천애고아가 되어 해적선의 잡일꾼으로 커서 같이 일하던 패티와 탈출해 망망대해를 누비던 그의 소년시절을. 뛰어난 항해술로 바실루스의 함대에까지 스카우트된 그의 전성기 시절을. 그리고 처자식과 부하들의 죽음으로 시작된 인생의 비극과 케이를 만나 회복된, 비교적 최근의 일을.
갓 40줄에 들어선 소토는 벌써부터 오십 견이 왔는지 어깨가 뻐근했다. 그는 강가에서 보이는 높은 하늘과 눈부신 가을햇살을 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