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케이는 눈을 떴다. 그의 몸은 더 이상 엄마의 따뜻한 품에 있지 않았다. 소토와 줄리아의 더블 침대 위에서 하얗고 깨끗한 이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케이는 방문을 열어 안방을 나가 부엌으로 갔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떠 있었고 소토는 어젯밤 줄리아와 둘이서 먹은 저녁의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이제 일어났니, 카이?”
소토가 말했다. 언제나처럼 상냥하고, 부드럽게 건네는 아침인사였다.
“네. 아빠.”
카이는 소토의 곁으로 다가갔다. 소토는 언제나처럼 케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려다 자신의 손에 세제가 묻어있던 걸 생각해내고 손을 거뒀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어머!”
소토는 세제가 묻은 오른손을 바가지에 담긴 강물로 씻어냈지만 아무 것도 변하진 않았다.
“아.......”
카이와 소토는 둘 다 아무것도 못하고 멀뚱멀뚱 서 있었다.
“아, 카이! 어제 점심만 먹고 안 씻고 그냥 잤지......? 올라가서 씻고 오지 않을래......? 줄리아도 마침 거기 갔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