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 16
또 이 꿈이다.
익숙한 풍경이라 몸이 먼저 반응한다. 눈을 감고 싶지만 감아지지 않는다. 개 같은 악몽.
소소하게 지어진 텃밭, 조그마한 오두막, 담벼락에서 자는 고양이, 그리고 그녀.
그녀가 웃으면서 나에게 손을 흔든다. 제발….
지금쯤 그 미친 새끼가 내 등 쪽, 멀리 어딘가에서 주문을 쳐 외우고 있겠지.
그녀가 나에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올수록 나는 애처롭게 애원한다.
제발 오지 말라고, 도망치라고. 왜 하필 그녀인가, 왜 하필 이때인가.
그리고 매번 똑같이 그 순간이 찾아온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대지가 불타오른다.
아아… 이제 곧 그녀의 몸이 불타오르면, 내가 소리 지르며 잠에서 깰 것이다.
개 같은 꿈. 쓰레기 같은 새끼들. 왜 하필 나야…
그녀의 몸이 불타오르면서 무언가를 나에게 외친다.
난 아직도 그 말이 뭔지 모르겠다.
도망치라고 말했을까? 원망의 말일지도 모른다. 아니다. 모르겠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