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가 스물 후반 때 이야기다.
지금처럼 의자에 앉아 현재보다 지난 과거의 일들을 곱씹어 보면서,
초조하고 불안하게 보내던 많은 순간 중에 한순간이었다.
작은 원룸 안에 방에 절반을 차지하는 새카만 책상과 무게를 못 이겨 등이 꺾여버린 의자,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쓰레기들, 잊을만하면 코를 찌르는 젖은 담배 냄새,
이것들과 함께 어렸을 적을 상상할 때면 그때의 내가 너무 빛이 나서 지금에 나를 눈이 멀게 했다.
너무도 밝고 환한 그때의 나였다.
초등학교 때는 고고학자가 꿈이었다.
물론 고고학자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직업인 지는 몰랐다.
다만 남들처럼 장래 희망란에 대통령, 경찰, 가수 이런 것들을 적긴 싫었다.
부모님은 아들의 장래희망에 학자라는 단어가 붙은 걸 보고 흐뭇해하였는데
나는 그런 뻔한 이유로 고고학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나는 뭔가를 이루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나는 비밀을 가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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