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찬겸 씨는, 본디가 그런 사람이다. 이가 날 적부터, 유난스레 번쩍이는 눈을 휘휘 돌리며 큰 소리에는 꼭 껴보고 말았더란다. 그래 책가방 메고 다닐 적엔 하루에도 몇 대씩은 뒤통수를 맞았고, 세 번의 졸업과 한 번의 제대, 대여섯 번의 그동안 수고했어, 그리고 지금의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온갖 곳을 누비고 다닌 것이다. 이 마침의 행진 속에서 얼마나 눈초리를 받았는지는 세어 볼 수도 없다. 이 날도 남찬겸 씨에게는 대단치 않게 다가온다.
남찬겸 씨의 일과는 으레 둘러보기로 시작된다. 저녁까지 일하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카운터에 앉아 무언가 우물거리고 있는 모습이 유리창 너머 보인다. 그새 낀 유리창의 땟자국을 따라 고개를 뒤로, 눕히다 보면 문제의 그것이 있다. 간판의 흰 글자 위로 똑 하고 떨어진 허연 새 똥. 양은 반 주먹쯤일 터다. 24의 2에서 오른쪽 둥근 등을 타고 기어 내리던 모양새로 굳어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