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에리카가 자신의 연구실이라고 말한 곳으로 들어서자 커피 향이 칼 하이드의 코를 심하게 간질였다. 세이나카의 마을에 있을 적에 카페에 간 적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깊게 향이 나지는 않았었다.
“연구실이 아니라 카페로군.”
칼 하이드가 조그맣게 읍조리자 에리카의 입가엔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별거 없이 무너져 내리는 세상이라고 해도, 커피정도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름 구시대의 카페를 만들어 보고 싶긴 했는 데, 이곳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정도 밖에 안되죠.”
에리카는 커피 포트에 내려지고 있던 커피를 자신의 머그잔으로 옮겨 담았다. 이렇게 보고 있자면 평범한 연구원이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나름 잘 만들어 놨고, 이곳에서 4구역 내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이곳의 지배기반을 다져 놓기 좋았었죠.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나름 평화를 즐기고 있었다구요.”
“그 일?”
“외부인이라서 잘 모르겠구나.”
에리카는 자신이 머그잔을 홀짝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