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은 오전에 다듬은 나뭇가지로 땅을 짚어대며 걸었다. 날이 곧 저물 것임을 알려주기라도 하 듯, 까마귀 무리가 까악까악 짖어댔다. 붉은 노을이 어두컴컴히 산을 뒤로하며 발길마저 어둡게 만들었다. 둘은 한 동안 말이 없다가 다리가 갑자기 멈춰섰다.
고블린 상체 기관을 담당했던 마법사 킨첸은 의아했으나 눈썹 한 번 치켜 올리고 맨 땅을 콕콕 찍어댔다. 그제서야 하체 기관을 담당했던 전사 라이칸이 짜증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아, 진짜, 그 막대기 좀, 내비둬 좀!”
고블린은 어깨 한 번 으쓱이곤 시선을 허공에두며 답했다.
“별걸로 트집을 잡는구만, 원래 현자는 이렇게 걷지, 너희 전사들도 제식 훈련인가 뭐, 그런 이유로 걸음에 스타일이 있잖아”
이내 고블린 하체는 3회 이상 제자리 펄쩍 뛰며 답답함을 토했다.
“고지식한놈아, 네가 아직도 마법사라고 생각하냐, 상황파악 좀 해라, 그렇게 소리 내고 다니면 이런 몸으로 잘도 안전하겠다!”
그 말에 고블린은 입을 삐쭉 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