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라면 콧방귀 꼈을 오크 따위 였지만, 고블린의 총총 뛰는 짧은 다리와 볼품없는 근육 수준은 한 때 대중에게 존경 받던 전사 라이칸을 퇴물 방구석 노인네로 착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정체모를 고블린의 몸을 빌려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은 기껏해야 경험으로 쌓여진 판단력과 과소평가로 그나마 몸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 한계적인 동작들뿐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제법 긴 세월동안 쌓아 올렸던 명성이 의심스러울, 족쇄마냥 발목이나 붙잡는 마법사, 상체마저도 기절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비관적인 기분은 막을 수 없었다. 라이칸은 다리 속도가 위험할 정도로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반쯤 포기한 채로 변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쫒아오던 오크는 조금의 자비도 없이 “이 하찮은 버러지 따위가!”라는 외침과 함께 어깨로 몸을 날려 고블린 날개죽지를 세차게 찍어버렸다. “키엑”소리와 함께 앞으로 쏠려서 고꾸라진 고블린은, 고통을 더 느낄 새도 없이 거친 숨소리와 함께 다급히 “망할 마법사야!, 키에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