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게일은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순식간에 4층으로 올라가 직원들과 같이 수술의 흔적을 지우려 애썼으나 1층에서 그를 안내하는 직원의 친절과 이 대리의 조급한 발걸음에 그녀의 수습은 무의미해지고야 말았다. 아비게일은 올라온 그를 보자마자 돌처럼 굳어버렸고 그 역시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그는 물어보지 않고 그녀의 앞에 아주 오래 서 있었다. 계단에선 이 대리를 안내한 남자 직원의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아비게일과 그를 보며 들리지 않게 혀를 찼다. 잠깐이지만 둘을 담고 있는 병원 복도라는 배경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5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이 대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 그러냐는 질문. 아비게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대리는 이제야 직원의 병실을 3층에서 4층으로 옮길 거라는 아리송한 대답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4층은 수술실로 사용되고 있는 층수였다. 평소 큰 수술을 받는 손님이 적어 늘 비어있는 층수, 그의 어머니는 나노봇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