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시간을 보낸 이상은 차를 타지 않고 집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친구에게는 무리하지 말라는 문자까지 왔다. 아비게일과, 엄마한테는 아직도 별 연락은 없었다. 어제의 날짜로 병원에서 퇴원 처리가 되었다는 말과 함께 약은 1층 어디에서 받으라고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었다.
시내에서 식사는 넉넉히 했다. 매번 편의점이나 회사에서 끼니를 때웠지만 쉬는 날만큼은 최대한 여러 식당을 돌아다니려 했기에, 미리 찾아둔 식당들을 도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평소에는 집에 걸어가는 날에 한 번쯤은 꼭 멈춰서는 자판기도 덕분에 미련 없이 지나칠 수 있었다.
집으로 가니 문은 열려 있었다. 잠금장치가 고장 난 것 같았다. 배터리는 최근까지도 충분했으니까, 아마 물리적인 부분에서 고장인 것 같다. 고작 5일 집에 어머니가 없었을 뿐인데 집안은 꽤 지저분했다. 일주일 전 사용했던 그릇들은 아직 싱크대에 절여져 있었고, 그때 받아놓은 물들에서 녹물이 분리되어 벌겋게 둥둥 떠 있었다. 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