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해"
이제는 슬럼이 되어버린 옛 삶의 터전에서 만난것은 친구가 아니었다. 그저 나이만 조금 비슷해 보이는 노상강도 듀오였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그들 중 한명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가진 돈 다 내놔"
나는 주섬주섬 가방을 열었다. 제기랄 엄마 말도 잘 안듣고 자란 내가 길에서 처음본 노상강도놈의 말을 듣고 있다니. 저새끼들이 칼이랑 요상한 불법개조 무기같은 것만 안 들이대고 있었어도...
"빨리해 이년아"
나는 지갑을 꺼냈고 그놈들은 가져갔다.
"뭐야 시발. 이게 다야?"
"미안하지만 더 털어봤자 나올게 없어. 현금은 당연히 없고..."
사실 전혀 미안하지 않았지만 나는 상황을 어떻게든 변화시켜볼 요량으로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녀석들 자세히 보니 당황하는게 아주 초짜들 같다.
내가 돈을 더 잃을 확률은 내려가고 내일 출근할 확률은 올라갔다. 이렇게 500년만 살면 어릴 때 상상했던 무언가를 이룰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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